현대캐피탈의 안드레아스가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리베로 여오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가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앞선 두 차례의 '클래식 매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그 결과 현대캐피탈은 '클래식 매치' 연패 탈출과 동시에 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클래식 매치'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라이벌 매치에서 웃으면서 단독 선두 삼성화재(11승3패 승점30)와 격차를 5점(8승5패 승점25)으로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얻어냈다.
무엇보다 안드레아스의 활약이 주효했다. 안드레아스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절정의 컨디션으로 문성민의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주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냈다. 공격 성공률도 65%로 좋았다.
사실 이전까지 안드레아스는 '클래식 매치'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8득점 공격 성공률 37.5%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는 9득점 공격 성공률 52.9%를 기록했지만 팀이 기대하는 모습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안드레아스를 일깨운 것은 최태웅 감독이었다. 경기전 만난 최 감독은 안드레아스와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안드레아스한테 최근 '외국인 선수로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하니 '언제는 국내 선수랑 같이 보겠다더니 왜 그러냐'는 말이 돌아왔다"고 전하며 "다시 '너는 안드레아스다. 충분히 해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고 안드레아스 역시 기분 좋게 생각해줬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자극을 주기 위해 말을 꺼낸 최 감독. 안드레아스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코트에서 능력으로 증명했다.
1세트에 5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감각을 조율한 안드레아스는 2세트에 제대로 비상했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활약이 최고였다. 16-16 동점 상황에서 어려운 이단 연결을 무리하게 때리는 것이 아닌 빈 곳을 노린 연타로 득점을 기록했다.
18-1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세터 노재욱과 찰나의 순간 눈빛을 교환하며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재빨리 이동해 공격 각을 만들어내 기어코 득점으로 연결했다.
안드레아스는 2세트에만 9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2.7%에 달했다. 안드레아스의 컨디션이 좋으니 세터 노재욱도 공격 노선을 정하는 데 한결 수월해졌다.
지난 시즌 "너는 문성민이다"라는 말로 흔들리던 주장 문성민을 살려냈던 최 감독. 이번에는 안드레아스로 재미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