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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향수는 고향입니다" 통일부 이산가족 통일향수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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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5인의 추억 담긴 향수 제작·전시

 

뱃속에서 꼬르르 소리가 날 정도로 달코로롬했던 옥수수 냄새, 대동강 소나무 언덕 솔잎 향, 명사십리 해당화 향기, 해주 바다 내음, 함경도 한여름 산딸기 향, 고향은 냄새이다.

통일부가 이산가족 다섯 분의 기억을 원료로 해 고향 그리워하는 마음(鄕愁)을 담은 향수(香水)를 만들어 전시회를 연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 중구 '시민누리공간 무교'에서 열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통일향수전(統一鄕水展)'이다.

 

통일부는 6일 "'통일향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 향을 맡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프루스트 현상'에 착안한 것"이라며, "향수업체와 협력해 '갈 수 없는 북녘 고향에 대한 이산가족의 그리움'을 담은 '통일향수(統一鄕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산가족 다섯 분의 이야기를 원료로 만든 다섯 가지의 향수가 전시된다.

 

다섯 가지 향기는 함경도 이재순 할머니(84세)의 '명사십리 해당화 향'과 이주경 할아버지(94세)의 '한여름 산딸기 향', 평안도 김형석 할아버지(98세)의 '대동강 솔 향'과 김혁 할아버지(97세)의 '옥수수 향의 추억', 그리고 황해도 송용순 할머니(97세)의 '해주 바다 내음'이다.

전시에서는 이 다섯 분의 사연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연을 재현한 향수를 직접 뿌리고 맡아 볼 수 있다.

 

명사십리 해당화 향의 주인공 이재순 할머니는 '오빠 생각'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향수의 향기를 맡은 뒤 "옛 생각이 살아나 기뻤어. 그동안 제일 쓰라린 말을 잊고 살았는데 오늘 여기서 그걸 기억해 냈네. 오빠가 '난 잘 있으니 걱정 말라'고 피난민에게 전갈을 전했는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현재 '남북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가운데 생존자는 약 6만 명, 그들의 평균 나이는 81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시청각 매체를 넘어 후각으로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번 전시회가 그리움은 깊어져 가지만 기억은 흐려져 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관람객들에게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되새겨 보고 통일과 평화가 우리의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임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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