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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결과 조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내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지구촌 겨울 축제가 자칫 반쪽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OC의 단호한 결정이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가 동계스포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5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총 8번이나 메달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구 소련 시절 7차례 종합 랭킹 1위에 올랐고 소련이 해체되고 처음 출전한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나라였다.
러시아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33개의 메달을 획득해 대회가 끝날 당시 종합 1위에 올랐으나 도핑 조직 파문으로 인해 11개의 메달이 취소되면서 4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를 보면 노르웨이가 총 22개 대회에서 329개의 메달을 수확해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을 합하면 15개 대회에서 307개의 메달을 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2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이 282개로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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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금메달 순위에서는 러시아가 통산 1위다. 구 소련 시절을 포함해 총 12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노르웨이와 미국이 각각 118개, 96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는 동계스포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 강국이다. 러시아로 분리된 이후 그 위세가 구 소련 시절만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0 밴쿠버 대회(랭킹 11위)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겨울스포츠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4위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5위에 올랐고 앞서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총 24개)과 바이애슬론(총 19개) 종목에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나라가 바로 러시아(구 소련 시절 포함)다.
러시아의 피겨 요정으로 불리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러시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러시아의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로 인해 러시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의 메달 경쟁은 새로운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 국적의 선수라 하더라도 별도의 도핑 검사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 개인 자격 출전의 길이 열려있는만큼 평창 대회가 반쪽 지구촌 잔치가 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러시아의 공식 입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러시아의 대회 보이콧 여부를 떠나 평창동계올림픽은 '클린 스포츠'를 지향하는 세계 체육계에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