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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좋을까" 신태용호의 거듭된 베이스캠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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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모스크바냐, 상트페테르부르크냐.

신태용 감독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후보지는 두 도시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당연히 장단점이 다르다. 무엇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베이스캠프 때문에 고전한 경험이 있기에 신태용 감독도 대한축구협회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베이스캠프는 조별리그 경기장 세 곳을 오가는 거점이다.

경기 후 다음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휴식과 훈련을 한다. 그만큼 베이스캠프 선정이 중요하다. 실제 대한축구협회가 브라질 월드컵 후 발간한 백서에서 잘못된 베이스캠프 선정이 실패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됐다.

대한축구협회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9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곧바로 실무자를 러시아로 파견했다. 신태용 감독도 10월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친 뒤 직접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확인했고, 두 개의 후보지를 추렸다. 조추첨 후에는 김남일 코치가 남아 마지막 점검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날씨와 훈련 시절이 좋다. 내년 6월 평균 기온이 16도 안팎. 훈련장 시설은 물론 치안도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 비해 교통 혼잡이 적어 훈련장, 공항으로 이동도 편하다.

문제는 이동거리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다수 팀들이 상파울루를 기점으로 베이스캠프를 차린 것과 달리 브라질 남부 이구아수에 짐을 풀었다. 이동거리만 5151km였다. H조에 속한 나머지 국가들보다 훨씬 길었다. 벨기에는 고작 1984km였다. 당연히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모스크바에서의 이동거리는 4718km(왕복). 반면 러시아 서쪽으로 치우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이동거리는 9008km다. 두 배 가까운 차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거리보다 베이스캠프의 상황을 먼저 고려한다는 복안.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은 전세기로 뜨기 때문에 비행시간은 큰 문제 없다. 러시아가 워낙 크다. 공중에서 20~30분 더 타는 것"이라면서 "베이스캠프에서 공항까지 이동 거리나, 숙소에서 집 같이 쉴 분위기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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