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한국교회 봉사활동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지만, 진정성은 느끼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한국교회의 봉사활동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진정성은 느끼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봉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29.2%가 개신교를 꼽았고, 천주교는 20.2%, 불교는 3.8%에 그쳤다.
하지만 '가장 진정성 있게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를 제치고 천주교가 29.3%로 1위를 차지했다. 개신교는 13%, 불교는 6.5% 순이었다.
사회봉사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종교는 개신교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진정성 있게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전문성 있게 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도 천주교는 22.9%로 1위를 차지했다. 개신교는 16.3%로 2위, 불교는 3.5%로 3위를 차지했다.
전도 수단으로 삼기 때문에 진정성 없어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개신교의 사회봉사 활동을 진정성 있게 보지 않는 것일까.
응답자의 40%는 개신교가 사회봉사 활동을 전도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보여주기식이라는 응답이 32.4%, 형식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6.3%였다.
한국교회가 사회봉사 활동은 어느 종교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진정성과 전문성 등은 천주교에 뒤쳐져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이번 조사결과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활동이 나아갈 방향을 재점검해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조흥식 교수(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해왔지만 진정성의 평가는 받지 못 했다"며 "전도의 수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민이 한국교회에 바라는 사회봉사 활동은 무엇일까. 지역사회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분야란 응답이 32.6%, 해외보다 국내 불우이웃을 돌봐달라는 답은 24.7%, 다른 봉사 단체가 하지 못하는 일을 감당해달라는 응답이 17.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3.1%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