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낙태 관련 발언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천주교 주교회의를 찾아 실수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조국 수석이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이용훈 위원장과 이동익 신부(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생명 존중이라는 천주교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며 "그리고 청와대의 청원 답변 내용 중 교황님의 말씀은 '아이리쉬 타임즈'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면담은 상호 유익한 대화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수석은 26일 23만명이 청원한 이른바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천주교주교회 생명위원회는 다음날 성명을 통해 "교황은 인공임신중절에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 없다"며 "사실이라면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고 반박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 참모진과의 차담회에서 "(천주교 측에)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라"고 당부했고,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인 '청가회' 회장인 박 대변인과 해당 발언의 당사자인 조 수석이 천주교를 찾아 해당 발언에 대한 해명을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