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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총리, KBO총재 만장일치 추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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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예찬' 저술, 경기칼럼 집필, 김현수 주례 등 자타공인 야구광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제22대 KBO 총재 후보로 추천됐다 (사진=노컷뉴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014년 저술한 '야구예찬'의 부제는 '야구바보 정운찬의 야생야사 이야기'다. 야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정운찬 전 총리의 깊은 야구 사랑이 잘 담겨진 책이다.

그동안 자주 야구장을 방문했던 그는 야구 팬 사이에서도 열정적인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일간지에 포스트시즌 분석 칼럼을 쓰기도 했고 김현수의 결혼식 주례를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BO 이사회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KBO 신임 총재 후보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총회를 통과하면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제22대 총재로 부임하게 된다.

KBO는 최근 수년동안 정치인 총재를 배제해왔다. 과거 KBO 총재직은 정치권 입김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7대 유영구 총재부터 지금의 구본능 총재까지 민선 인사가 KBO의 수장을 맡아왔다.

구본능 총재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각 팀의 구단주들을 만나 후임 총재 후보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임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정운찬 전 총리는 경제학 박사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마이애미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에서 각각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활동했고 2002년에는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 9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는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정치인에 속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과거 '낙하산 인사'와는 다르다. 그가 보여준 야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은 그가 정치인 출신임에도 총재 후보 추대로 이어졌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또 국무총리 역임 경력을 자랑하는 정운찬 총재 후보자는 KBO의 내부 개혁과 효율적인 조직 정비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KBO는 구본능 총재 시대를 거치면서 양적인 팽창을 이뤘다. 10구단 체제가 자리를 잡았고 고척스카이돔 신축을 비롯해 대구, 광주에도 새 구장이 들어서는 등 인프라 역시 확대됐다.

이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다. 프로야구는 최근 불법 스포츠 도박과 심판 스캔들로 인해 팬들의 신뢰를 적잖게 잃은 상태다. KBO를 믿을만한 단체로 만들고 프로야구의 신뢰를 되찾는 것은 신임 총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또 경제학에 정통한 정운찬 전 총리가 KBO의 수장으로 자리할 경우 파이를 크게 키워놓은 KBO가 다각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야구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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