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의 새 진행자가 된 박경추 아나운서 (사진=MBC 제공)
MBC가 지난 13일 김장겸 사장 해임, 15일 파업 잠정 중단 후 차차 정상화 행보를 밟는 가운데, MBC 아나운서들이 차례로 활동을 재개한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내달 1일 오전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의 첫 녹화를 진행한다. '이슈를 말한다'는 세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핫이슈를 다루는 코너로 솔직, 치열, 리얼, 대담한 시사토크를 표방한다.
지금까지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이 진행을 맡아 온 '이슈를 말한다'는 시즌2로 새단장한 후, 박경추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토크쇼 방식으로 포맷이 바뀌며 방송인 김미화 등 블랙리스트 연예인 위주로 섭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녹화분은 내달 3일 방송된다.
김나진, 박연경 아나운서 역시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 생중계 방송을 맡게 됐다. 내달 1일 오후 11시 55분부터 MBC-SBS가 동시 중계할 예정이다. 특히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한 박 아나운서는 파업 후 처음으로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 생중계를 맡게 된 김나진-박연경 아나운서 (사진=MBC 제공)
현재 비대위 체제인 MBC아나운서협회는 내부 논의 끝에 파업 중단 후 프로그램에 '선별적으로 복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가 '김장겸 체제'의 간부들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는 지침 아래 보도·시사 부문 제작거부 중인 만큼, 아나운서들도 동참한다는 설명이다.
김상호 MBC아나운서협회 비대위원장은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보도·시사 쪽은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분간은 (방송 복귀를) 거부할 것인지 부분적으로라도 재개할 것인지 고민하다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주체가 기존 '적폐'로 분류됐던 사측이나 사측에 준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프로그램에 접근하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진행자 당사자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박 아나운서의 복귀에 대해 "일단 신동호 아나운서가 했던 프로그램을 (MBC본부) 조합원이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앞서 MBC 아나운서 28명은 지난 16일 아나운서국장으로 있으면서 부당노동행위와 업무방해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신 국장을 고소한 바 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도 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이라는 큰 대화도 있다. 김나진, 박연경 아나운서는 (조 추첨 생중계로) 신호탄을 쏘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