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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박정희 재단 "동상 설치 허가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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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상 심의위원회 심의 돌입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하 재단)이 서울시 소유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 부지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허가를 요청하기로 했다.

29일 연합뉴스는 "김용삼 박정희 기념재단 기획실장이 '동상 건립을 위한 서류를 서울시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CBS 노컷뉴스는 재단 측이 박정희 동상 설치 계획을 밝혔으면서도 막상 관련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고 15일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 : CBS 노컷뉴스 17. 11. 15 박정희 재단이 손가락질 받는 3가지 이유)

재단측은 지난 3일 서울시로부터 '현행 서울시 조례에 따라 해당 부지에 동상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마포구를 거쳐 서울시에 허가신청을 접수해야 한다'는 공문까지 받았음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25일이 지나도록 침묵해왔던 재단 측이 서류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은 박정희 동상 설치 문제를 놓고 여론이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박정희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여론이 67%로 나타났다.

마포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경우는 재단 측이 정해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동상을 설치할 가능성을 대비해왔다.

재단 측은 동상 설치 허가권자인 서울시의 승인을 받지 않고 동상을 이미 제작해버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공공장소에 설치 예정이었던 모든 조형물들이 실물 제작 전에 서울시의 심의를 받아왔던 것과 달리 박정희 재단만이 그러한 전례를 무시했다.

서울시는 박정희 재단 측이 서류를 제출하면 본격적으로 심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박정희 동상 설치 허가 여부를 심의할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심의 요청이 들어온 조형물에 대한 심의를 하게 되는데, 박정희 동상도 조만간 안건으로 채택될 것을 보인다.

위원회는 동상 설치 가부에 대한 결정뿐 아니라 작품의 수정도 요구할 수 있다.

심의를 요청한 측에서 심의 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요구할 경우 1회에 한해 다시 심의에 들어갈 수도 있다.

위원장으로는 안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가 내정됐다.

외부전문가로는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 김장언 미술평론가, 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상임이사,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양현미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유석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 교수, 호경윤 미술평론가가 위촉됐다.

서울시의회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시의원과 자유한국당 이혜경 시의원이 참여한다.

서울시 내부에선 백기영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이 위원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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