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사진=위키피디아)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한(訪韓)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오는 30일까지 2박3일 동안 국빈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뤄진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조계사 방문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계사에 동행했다. 스리랑카 인구의 70%가 불교 신자고, 시리세나 대통령의 종교도 불교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은 소규모회담과 확대회담, 협정서명식, 국빈만찬 등의 순으로 계획됐다. 양국 간 약 5개의 MOU(양해각서) 체결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공조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관련해 많은 말씀을 나눌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협정서명식에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과 통상·투자·관광 협력분야를 포함한 경제협정, 문화협력 협정 등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한-스리랑카 양국은 ▲방산협력 및 무역투자 확대 ▲스리랑카 인프라 산업에 한국 기업 진출 ▲농업·해양수산·과학기술 협력 증진 ▲고용허가제 하에서 스리랑카인들의 취업확대 등을 논의한다.
청와대는 시리세나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신(新)남방정책'의 축을 서남아시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남 차장은 "우리 정부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우리 외교의 외연을 한반도, 동북아를 넘어 서남아시아로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 이어 시리세나 대통령이 방한한 데 대해 "우즈베키스탄은 신북방정책의 끝, 스리랑카는 신남방정책의 끝"이라며 "의미 있는 구조의 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와함께 국회에서 한·스리랑카 의원친선협회 소속 의원과 접견하며 서울시를 찾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한 뒤 명예시민증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