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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브레이커' 가스파리니, 위기 순간 빛난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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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초 1세트 만에 트리플크라운 달성…대한항공 연패 탈출

대한항공 가스파리니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하고 세터 황승빈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의 밋차 가스파리니가 제대로 비상했다.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것을 해줘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대한항공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8-26 26-24 25-20)으로 제압했다.

2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던 대한항공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2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연패 탈출을 위해서 가스파리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그는 "곽승석의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다. 정지석도 결정적일 때 끊어주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가스파리니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컨디션이 별로다. 숙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가스파리니는 팀이 연패를 당한 최근 2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격 성공률이 45%에 그치며 결정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부터 뜨거운 어깨를 과시하며 박기원 감독의 걱정을 지워냈다.

가스파리니는 공수를 오가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세트에만 14득점을 퍼부었다. 1세트의 마지막도 가스파리니가 장식했다. 27-26에서 강력한 서브로 에이스를 기록하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후위 공격과 블로킹을 각각 3개씩 올리고 있던 가스파리니는 이 서브 에이스로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V-리그 역사상 최초로 1세트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가 된 가스파리니다.

활약은 2세트에도 계속됐다. 가스파리니는 6-5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강한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이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공격 성공을 기록하면서 점수를 10-5까지 벌렸다. 가스파리니는 블로킹도 1개 곁들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스파리니는 2세트에도 9득점을 기록해 제 몫을 해줬다. 공격 성공률은 1세트(53.3%)보다 더 나아진 61.5%를 찍었다.

1~2세트 모두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한 대한항공은 기세를 3세트까지 몰고 갔고 우리카드에 반전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3세트 만에 경기를 매조졌다.

가스파리니는 최종 27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공격 성공률은 앞선 두 경기보다 훨씬 나아진 51%를 기록했다.

에이스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 가스파리니. 이날은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히는 크리스티안 파다르보다 가스파리니가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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