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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와 러시아의 힘 싸움, 볼모가 된 평창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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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L의 불참 논의, 도핑 문제에 발목 잡힌 러시아의 ‘억지’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적 수준과 대결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링크 밖 이상한 힘의 싸움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기대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할 위기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힘겨루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다.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는 최근 소속 선수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9월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확정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자국 선수는 물론, 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른 국적의 선수도 출전을 허락하지 않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이에 NHL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1위 캐나다 등 주요 금메달 후보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NHL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소집하지 못하는 만큼 KH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려던 계획마저 무산될 위기인 탓이다.

동계올림픽 여러 종목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뜨거운 아이스하키지만 자칫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가 아닌 각국의 유·청소년 선수들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NHL과 달리 KHL의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NHL은 역대 올림픽 참가를 위해 리그 일정을 중단했다. 평창 대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NHL은 리그 일정 중단은 물론, 주축 선수의 부상 우려 등의 이유로 계약된 모든 선수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이는 NHL과 IOC, 그리고 IIHF의 협상이 끝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IIHF가 NHL 소속 선수들의 체재비 등 비용 마련도 약속했지만 NHL은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NHL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NHL이 2022년 베이징 대회는 출전을 원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의 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자존심 상할 부분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2017~2018시즌 경기 일정을 확정해 사실상 계약 선수의 출전을 막았다.(사진 상단) 하지만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은 2017~2018시즌 일정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약 한달의 일정을 비워둔 상태다.(사진=NHL, KHL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NHL과 달리 KHL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리그 일정을 모두 비워놨다. 24일(한국시각) 현재 KHL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리그 일정은 1월 28일 디나모 리가(라트비아)와 요케릿(핀란드)의 23주차 마지막 경기 이후 약 한 달간 휴식기를 가진다.

24주차는 2월 26일 열리는 아무르 하바롭스크와 아드미랄 블라디보스톡(이상 러시아)의 대결로 시작한다. 사실상 2월 9일 개막해 2월 25일 폐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비워놓은 셈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아이스하키는 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사실상 소속 선수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락한 것이다. 하지만 KHL은 뒤늦게 소속 선수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막겠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이는 IOC와 러시아의 선수단 도핑과 관련한 힘겨루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최근 IOC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문제를 적발하며 소치 동계올림픽의 메달을 박탈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는 등 징계를 내렸다. 이에 하계뿐 아니라 동계 올림픽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냈던 러시아는 IOC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고려하는 등 갈등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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