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물리· 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 등 4개 단체는 24일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 긴급포럼'을 개최했다.(사진= 김영태 기자)
'지열발전이 포항 지진 유발의 직접적 원인인가 아닌가?'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공학회 등 4개 단체는 24일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 긴급포럼'을 개최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에서 물을 주입했는데 이곳에 알지 못하는 단층이 있었다. 여기에 물이 유입돼 단층이 움직인 게 아닌가 추정한다"며 "다만 이건 정답이 아니며, 상당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는 작년 1월 부터 올해 9월까지 물을 주입했는데, 물 주입 뒤 미소지진이 일어났다"며 "물 주입이 중단된 기간에서도 이곳에서 미소지진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제공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향후 지열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때, 지질학적 기초조사 지진 재해애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찬동 충남대 교수는 "지열발전은 물 주입후 미소지진 발생을 다 알고서 규모를 조절해가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포항 지진이 원인이 물 주입이라면 곧바로 일어났어야지 왜 마지막 주입 후 두달이 지나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는가. 과연 지열발전이 지진을 일으켰을까 의문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지열발전소와 포항 지진의 연관성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다양한 물리량은 지열발전 건설과 관련된 물주입이 포항지진을 유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모델들에 대한 검증을 통해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24일 열린 '포함지진 긴급포럼'에서 홍태경 연세대 교수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남동부 지역의 지각 내 응력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영태 기자)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지각에 미친 영향 때문이며 추가적으로 중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홍태경 교수는 '포항지진의 원인, 효과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동일본 대지진 후 한반도 지각은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으로 진행되었으며, 동일본 대지진 이전의 지각 환경으로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동일본 대지진 후 한반도에는 지진 발생 빈도 증가했으며, 중대형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주지진에 의해 배출된 에너지가 축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여진이 발생해 왔는데, 포항지진은 경주 지진에 의한 응력이 증가된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으로 인해 한반도 남동부 지역의 지각 내에 복잡한 응력장이 형성되었다"며 "응력이 추가된 지역에 위치하는 활성 단층 내에 기존 누적된 응력량에 따라 추가적으로 중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