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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방선거 '룰의 전쟁'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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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민심 반영 어떻게 할 것인가 놓고 신경전…여론조사 vs 선거인단 모집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도당위워장들의 사퇴 시점 문제를 봉합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당내 경선 방법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는 민주당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만 하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당내 후보자 선출 방법과 관련한 물밑 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현재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권리당원 50% 이하,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 50% 이상을 반영해 후보자를 선출한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정당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이 비율을 손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무산됐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경선에서 '일반 유권자 50%'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예상 후보별로 명암이 갈린다.

대중적 인지도보다는 당내 영향력과 조직력이 강한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선거인단투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선거 열기를 이어가고 민주당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명분을 내세운다.

반면 경선선거인단 모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적극적인 독려가 필수적인데, 이럴 경우 당심이 50% 보다 훨씬 더 한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가 있다. 조직.동원 선거가 재현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사고도 발생할 수도 있다.

당내 입지보다 대중적 인기와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선거인단 제도의 이런 맹점을 거론하며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한다.

민심 반영을 어떤 방식으로 할 지는 경선의 승자와 패자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후보들간 입장차가 쉽사리 해소되기 어렵다. 때문에 24일 열리는 민주당 의총에서 경선 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

지방선거기획단 회의 문건에도 경선 방법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을 예상하는 대목이 나온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회의 문건에는 '향후 논의 과제'로 경선방법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는데, '최대 쟁점 사안'으로 표기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경선 방법을 놓고 단일 경선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지역별로 후보자들끼리 자체적으로 합의해 경선 방법을 결정하게 하기도 했다.

지방선거기획단 소속의 한 의원은 "경선 방법에 대한 논쟁이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며 "자칫하면 큰 분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내 갈등을 우려하는 일각에서는 중재안으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안심번호제)를 주목하고 있다.

안심번호제는 이동통신사가 경선을 희망하는 유권자에 한해 안심번호를 부여하고, 정당이 이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이는 방법이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민주당은 이 방법을 적용해 공천을 진행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 당시 문재인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합의로 결정된 룰이었다"며 "당시 적용했던 방식을 이번 지방경선에도 적용하는 것이 잡음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아직 지방선거기획단에서는 경선 룰과 관련해 아직 논의한 바가 없다"며 "추후에 차차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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