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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유가족 "뼈 은폐 해수부 관계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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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로부터 세월호에서 사람의 손목뼈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곧바로 미수습자 유가족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

해수부 소속 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미수습자의 유골을 수습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그는 그러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미수습자 유가족들은 하도 어이가 없었는 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정말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세월호에서 수습한 유골을 은폐한 것과 관련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쯤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나온 반출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손목뼈로 보이는 뼈 1점을 발견했다.

이에 당시 현장에 파견돼 있던 국방부 소속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사람의 뼈임을 확인했지만, 현장수습본부는 이 같은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은 물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곧바로 알리지 않고 4일만인 지난 21일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바로 다음날 사람 뼈가 발견됐다고 하면 철수 결정을 취소하고 계속해 미수습자 수색을 요구할 것을 우려해, 뼈 발견을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점 의혹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2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유가족과 세월호 가족협의회 등은 이번 은폐 의혹과 관련해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 등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수습자 가족 등과 협의해서 은폐 관련자들에 대해선 고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미 지난 20일에 미수습자 장례가 모두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수색 부분을 어떻게 할 지 지금은 명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해수부가 믿음을 저버렸기 때문에 미수습자 수색을 계속 요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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