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1일 전북CBS 생방송 사람과사람에 출연해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상훈 기자)
"지금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나이 들어서 연금을 받을 수 있을까, 우리가 낸 보험료를 공단이 제대로 관리할까.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걱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연금의 주인인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공단의 최우선 과제라고 뽑았다. 아울러 취임 때부터 밝힌 반성, 내부혁신, 이를 통한 미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해법으로 들었다.
21일 전북CBS 시사프로그램 '생방송 사람과사람'에 출연한 김 이사장은 "600조 원 규모의 연기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관심이 많지만 국민의 노후를 위한 자금이라는 조성 목적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인 출신, 호남 출신, 전문성 부족 우려 등도 이같은 맥락에서 일축했다.
김 이사장은 "권력과 재벌이 결탁해 노후자금 손대려할 때 외압을 차단하는 게 공단이사장의 역할이다"며 "전문성 논란 자체가 초점에서 어긋난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순실 국정농단과 삼성물산 합병 찬성 등은 사적 이익을 위해 정해진 의무와 법적인 제도를 무시한 것"이라며 "법적 제도 하에서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게 근본책임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국민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기업의 지배구조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주주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강화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면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수익성도 자연히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자율지침으로 집사(스튜어드)처럼 기관도 고객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으로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에 관여했던 김 이사장은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 야당 간사로 활동하며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막는 법안 통과 등을 무산시키며 현재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깊은 연을 맺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서울과 부산, 전주를 잇는 금융트라이앵글을 만들고 전주를 연기금 중심지로 제3의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며 "현재 기금 운용 인력의 근무 여건을 위해 국회에 예산 40억 원 증액을 요청했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북혁신도시에 연기금전문대학 설립을 위해 국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중 가장 젊고, 장관을 거치지 않았으며, 유일한 호남출신 등 김 이사장에게는 국민연금과 관련한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과거 30년 국민연금 역사에서 잘못된 관행과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미래혁신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김 이사장에게 '가장 성공한'이라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