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신태용 감독은 부상이 아닌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김영권을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축구대표팀에서 제외된다. 경기력 문제가 아닌 배려 차원이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일본에서 개막하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24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공식 A매치 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과 중동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제외됐다. 이 때문에 K리그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합류하는 구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발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영권은 한국 축구의 주전급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모로코와 평가전을 다녀오며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체중을 줄여오라고 주문했는데 많이 줄여왔다. 다만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고 과감한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권의 빈자리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괴물’ 김민재(전북)와 3년 만에 대표팀에 소집하는 윤영선(상주), 정승현(사간 도스)가 대신한다.
하지만 한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김민재가 지난 10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경기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윤영선 역시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일정을 조율하거나 대기명단에 있는 김민혁(사간 도스)이나 김영권의 추가 발탁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측면 공격수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던 윤일록(서울) 역시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진성욱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 챌린지 성남FC에서 활약하는 김성준도 3년 만에 대표팀에 불렀다. 과거 성남 감독 시절 김성준을 지도했던 신 감독은 “성남 시절 보이지 않는 살림꾼”이라며 “눈에 확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뒤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선발했다”고 소개했다.
◇ 2017 EAFF E-1 챔피언십 출전 축구대표팀(24명)▲ 골키퍼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 수비수 =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윤영선(상주 상무),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 미드필더 = 정우영(충칭 리판), 주세종, 이명주, 윤일록(이상 FC서울), 김성준(성남FC),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이근호(제주 유나이티드), 염기훈(수원 삼성)
▲ 공격수 =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김신욱(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