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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견제해야"…한국당서 공수처 찬성 분위기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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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기관장 야당이 맡는 조건으로 찬성하자는 의견 나와"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완강히 반대해 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에 찬성하는 의견이 일부 나오고 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검찰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 견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내고 공수처 신설 방안에 대한 한국당 내 분위기를 전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우선 "문재인 정권의 당정청이 모여 지금의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도 모자라, 공수처라는 칼을 하나 더 갖기 위한 회의를 갖는 모습에 아연실색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 신설 방안에는 변함없이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 수석대변인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권력의 충견 역할에 충실한 검찰을 보면서, 한국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검찰에 대한 강력한 견제 기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정권의 시녀 역할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더 늦을 경우 야당이 기관장을 맡는 조건으로 검찰을 수사하는 기관이 만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논평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을 견제하고 수사하는 기관이라면 공수처든 이름이 뭐든 간에 설립해야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법사위원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권력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일명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검찰은 그야말로 기소권밖에 없는 잡범을 수사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홍준표 대표도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검사들이 정의와 의기를 상실했다면 이제 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공수처 신설에 대한 입장 선회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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