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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억 뇌물' 전병헌 오늘 피의자로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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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받는 첫 '현 정권' 실세…'전 정권' 실세 이재만·안봉근은 기소

전병헌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전병헌(59)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이 2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문재인정부 들어 여권 고위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전 전 수석을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 시절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사실상 사유화하고, 이를 창구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협회에 3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당시 방송 재승인 허가 시기에 있던 롯데홈쇼핑 측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전 전 수석을 바라보고 돈을 건넸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로비용으로 뿌린 상품권을 전 전 수석의 가족이 사용한 흔적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수석직을 내려놓으면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자신은)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씨와 김모씨, 폭력조직원 출신으로 알려진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을 지난 10일 구속했다.

이중 핵심 인물인 윤씨는 방송 재승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2015년 7월 당시 전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대회 협찬비로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는다.

이들은 이 3억원 가운데 1억1천만원을 허위 용역을 체결하는 수법(일명 '자금세탁')으로 빼돌려 나눠 가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윤씨 등에게 돈을 준 혐의를 받는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조모씨도 구속됐다. 조씨는 전 전 수석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그의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100만원가량을 건넨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날 전 전 수석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편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박근혜정권 청와대 안봉근(51)·이재만(51) 전 비서관을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활비 상납 사건 관련 첫 기소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난해 하반기까지 40여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 받는 과정에서 상납 요구나 상납금 전달 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돈을 상납한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구속하고, 이병호 전 국정원장도 영장 기각 이틀 만에 소환하는 등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박 전 대통령,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상납금 수수자로 지목된 '친박 실세'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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