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사진=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쌍끌이'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는 역시 장거리 최강이었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전초전에서 1, 2위를 싹쓸이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1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이 2분24초51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심석희가 2분24초696으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둘은 이번 시즌 월드컵 1500m를 석권했다. 최민정은 1, 2차와 4차까지 월드컵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고, 심석희는 3차 대회 정상에 올랐다. 내년 2월 평창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에도 둘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심석희가 173cm의 큰 키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며 상대 선수의 추월을 막아줬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민정이 막판 질주를 펼치는 작전이 또 먹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사진=박종민 기자)
이날 결승에서 심석희는 레이스 초중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섰다. 마리안 생젤레, 킴 부탱(이상 캐나다), 한 위퉁(중국), 마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펼쳐주면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뒤에 처져 있던 최민정은 레이스 후반 본격적으로 역주했다. 3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특유의 스퍼트를 펼친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심석희까지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까지 통과했다. 심석희는 긴 다리로 상대 선수들을 견제하며 2위로 골인했다. 소치올림픽 멤버 김아랑(한체대)은 7명 중 6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출전권은 4차례 월드컵 시리즈 결과에 따라 배분된다. 4차례 월드컵 중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성적을 따져 500m와 1000m는 월드컵 랭킹 32위까지, 1500m는 36위까지 출전권을 준다. 국가별로는 최대 3명까지인데 한국은 전 종목 3장 획득을 사실상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