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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 대만 상대하는 선동열호, 경계해야 할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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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경험 풍부한 선발 투수 천관위, '4할 타자' 왕보룽 주의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대만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조별예선 경기가 열린다.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대만의 천관위. (사진=플리커 제공)

 

일본에 통한의 패배를 당한 선동열호가 대만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이미 1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결승 진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대만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 한일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7-8로 패한 한국은 대만을 제물로 19일 열리는 결승전을 다시 한번 한일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국 중 조별 예선 1, 2위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다. 2승을 거두면 조 1위로 결승에 오른다. 2패는 탈락이다. 3팀이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면 이닝당 득점과 실점을 계산한 팀 퀄리티 밸런스(TQB)로 순위를 결정한다.

선 감독 역시 "대만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 이겨야 일본과 붙을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 대만과 격돌하는 일본이 2승으로 결승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본 선 감독은 1승 1패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그러나 대만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전력은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보여주는 팀이다.

대만의 사령탑 홍이중 감독도 "한국과 일본에는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약팀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한다. 선수들 역시 열심히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력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 감독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 특히 베테랑 투수 천관위와 강타자 왕보룽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뛰는 천관위는 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팀에서 한국전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한 이유가 있었다.

홍 감독도 한국전 선발로 천관위를 낙점한 이유를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국제 경험이 풍부해 한국전 선발로 내정했다"며 "한국을 상대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천관위의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 출전 3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3.29다.

타선에서는 '4할 타자' 왕보룽이 단연 눈에 띈다. 왕보룽은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7, 178안타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까지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며 타격 4관왕을 차지했다.

좋은 선구안에 빠른 발도 갖춘 전천수 선수로 평가받는다. 사사구 50개를 얻어내면서도 삼진은 44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도루는 16개를 기록해 리그 3위에 올랐다.

선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역시 "대만은 왕보룽이 타선의 주축이다"라고 경계대상 1호로 손꼽았다.

상위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천제셴과 주위셴 역시 위협적인 선수로 거론된다. 천제셴은 타율(0.387)과 안타(169), 도루(17) 등 3개 부문에서 리그 2위에 오른 선수다. 주위셴은 왕보룽에 이어 홈런(27개)과 타점(83점) 2위에 오르며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베테랑 외야수 양다이강도 요주의 선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도쿄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선수라 그 누구보다도 도쿄돔이 친숙하다. 자신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에서 경기에 나서는 양다이강이다.

대만을 결승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선동열호. 선발 투수 임기영을 필두로 대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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