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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핵 대화 이뤄지면 모든 방안 열어놓고 지원 협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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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쌍중단' 언급은 하지 않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 등 7박8일간 동남아 순방 일정을 소화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순방 기자단이 머무른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수영 기자)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이 핵을 동결시키고 완전한 폐기로 나아간다면 상응해서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북한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 설치된 기자실을 직접 찾아 "일단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들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지금 단계에서 북한이 핵을 동결하면 무엇을 줄 수 있다는 조건을 말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북한을 대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 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6월 말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오를 때 대통령 전용기에서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이고,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폐기"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대화의 여건만 형성되면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직접 시사한 것이어서 한 발 더 나아간 대북 유화책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순방 기간에 이뤄진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중국측의 북핵 해결 로드맵인 일명 '쌍중단''(雙中斷ㆍ북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된다.

내년 초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참여가 이뤄지고, 또 이때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3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축소 논의도 자연스레 제기될 것으로 보여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지 여부는 전례를 보면 늘 마지막 순간에 (북한이) 그런 결정을 한 만큼, 비관도 낙관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참가하게 된다면 평창올림픽은 단순한 올림픽 차원을 넘어서 남북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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