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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는 왜 ‘음악 아버지’ 윤상의 품을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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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러블리즈가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러블리즈(Fall in Lovelyz)' 발매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2014년 11월, 가수 윤상이 프로듀싱한 팀으로 화제를 모으며 데뷔한 걸그룹 러블리즈. 이들은 그간 귀엽고 상큼한 분위기와 쓸쓸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오묘한 조화를 이룬 곡들로 활동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항상 윤상, 그리고 윤상이 주축이 된 프로듀싱팀 ‘원피스(1Piece)’가 있었다. 데뷔곡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를 비롯해 ‘안녕(Hi~)’, ‘아-츄(A-Choo)’, ‘와우!(Wow!)’, ‘지금, 우리’ 등 러블리즈 하면 떠오르는 곡들이 모두 원피스가 작곡한 곡이다.

그룹 러블리즈가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러블리즈(Fall in Lovelyz)' 발매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런 러블리즈가 ‘음악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윤상의 품을 떠났다. 기존에 선보인 음악과 색깔과 확연히 다른 곡들로 채운 앨범을 들고 돌아온 것이다. 세 번째 미니 앨범 ‘폴 인 러블리즈(Fall in Lovelyz)’에 수록된 7곡 중 윤상, 그리고 원피스의 곡은 없다.

러블리즈는 데뷔 3주년을 맞은 이 시점, 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게 된 것일까. 14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언론 쇼케이스에서 러블리즈 멤버들에게 이에 대해 묻자 “색다른 음악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장 먼저 팀의 리더 베이비소울은 “지난 3년간 윤상 피디님과 작업했다. 피디님께서 러블리즈의 한 색깔을 만들어주셨다”며 “이번에는 기존과 조금 다른, 색다른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며 “기존 러블리스 색(色)에 새로운 색이 더해졌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러블리즈가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러블리즈(Fall in Lovelyz)' 발매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렇다고 해서 윤상과의 인연이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란다. 류수정은 “윤상 피디님과의 작업이 아예 끝난 것은 아니다. 이번 앨범을 내기 직전 한 페스티벌에서 음악 작업을 함께하기도 했고, 지난 활동 당시에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진은 “윤상 선생님과는 여전히 사이가 좋다”며 “신곡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거들었다.

러블리즈의 확 달라진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러블리즈’의 타이틀곡은 원택(1take), 탁(TAK) 프로듀서가 작업한 ‘종소리’라는 곡이다. ‘설렘’과 ‘떨림’에 대해 노래한 이 곡은 경쾌하고 빠른 템포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팝 곡으로 기존에 러블리즈가 선보인 곡들과 결이 확연히 다르다.

류수정은 “윤상 선생님이 만든 곡과 다르게 고음이 많고 템포가 빨라져서 보컬 파트 담당 멤버들이 녹음 작업 당시 애를 많이 썼다”고 작업 비화를 밝혔다. 이어 “기존 곡들은 감성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발랄한 면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주는 “‘종소리’는 통통 튀는 러블리즈만의 매력에 겨울 감성이 더해진 곡”이라며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좋았다. 많은 분들의 귓가에 ‘종소리’가 맴돌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그룹 러블리즈가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러블리즈(Fall in Lovelyz)' 발매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러블리즈’는 러블리즈가 데뷔 3주년을 맞아 발매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베이비소울은 “이번 앨범이 러블리즈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케이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그간 큰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앨범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류수정은 “사랑에 빠진 감정을 오롯이 담은 곡들이 수록됐다. 늦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이 시기와 잘 어울리는 앨범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1월 가요계는 그리 만만치 않다. 트와이스, 워너원 등 잇달아 신곡을 발표한 인기 아이돌 그룹들과 멜로망스, 볼빨간사춘기, 윤종신 등 신구 음원 강자들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그간 대중과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러블리즈. 햇수로 따지면 데뷔 4년차로 아이돌 그룹들이 물 오른 활약을 펼치곤 하는 시점에 확 달라진 음악으로 돌아온 이들이 이번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아-츄’를 뛰어넘는 히트곡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쇼케이스 말미 베이비소울은 “대중의 반응을 자주 살피는 편이다. 그동안 앨범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려주셔서 감사했다”며 “이번에도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의 퀄리티도 높다. 좋은 앨범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활동곡 ‘지금, 우리’로 음악 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달성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1위 트로피를 더 많이 받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는 “열심히 활동해서 팬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러블리즈의 세 번째 미니 앨범 ‘폴 인 러블리즈’에는 ‘종소리’를 비롯해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삼각형’, ‘그냥’, ‘폴린’(FALLIN’)’, ‘비밀정원’, ‘졸린 꿈’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14일 발매.
그룹 러블리즈가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폴 인 러블리즈(Fall in Lovelyz)' 발매 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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