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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속인사 장고' 미전실 해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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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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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CEO급 인사에 이어 이달 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이후 부사장과 임원급 후속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이번주 중반에는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삼성은 매년 12월 첫날이나 둘째날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이로부터 사나흘 뒤에 부사장과 임원 인사를 이어가는 패턴을 보였다.

최근의 비교적 정규인사라고 할 수 있는 사장단 인사는 지난 2015년 12월 1일 단행됐다.

지난달 31일 인사에서 IM(무선사업부)부장이 된 고동진 사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달 2일 인사에서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으로 컴백한 정현호 사장이 역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게 골자였다.

이로부터 딱 사흘뒤인 12월 사일 부사장 승진 29명에 전무승진 68명, 상무승진 294명의 후속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하지 못했고 올 5월에 91명을 승진시킨 임원인사를 한게 전부였다.

따라서 12월 초 사장단 인사, 3-4일 뒤 부사장과 임원인사라는 비교가능한 인사패턴을 고려하면 올해 후속인사는 늦어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10월 31일 CEO 인사가 권오현 부회장의 용퇴선언에 따른 조치이고 지난 2일 사장단 인사 역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의 인사였고 시기도 삼성이 전통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던 12월 초가 아니라는 점에서 굳이 늦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 매출의 2/3 정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에서 CEO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놓고도 후속 인사가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지난 3일 이인용 사장의 사의설이 흘러나온 뒤로도 일주일 이상 후속 인사가 이어지지 않고 있어 더욱 그렇다.

결국 삼성답지 않게 인사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년 200명 정도 되던 승진인사가 지난해에는 없고 올해 5월 91명만 해소됐기 때문에 정상적이었다면 지난해 승진했을 100여명에 또 올해말 승진하게 될 20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인사폭도 크고 고려사항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초 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인사팀도 계열사 여기저기로 분산된 가운데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려다 보니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룹 전체의 인사파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 계열사의 임원 수요와 공급을 파악하고 일사분란하게 진행하던 인사가 '시스템'이 바뀌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것이 아니냐는 뚯이다.

삼성그룹 전체를 꿰뚫는 컨트롤타워의 해체 여파가 후속 임원인사에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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