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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얼굴을 고쳐서 남자를…" 이대 교수,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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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얼마 전 여성 비하 발언으로 이화여대 학생들은 물론 여론에도 호된 뭇매를 맞은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가 수업 중 자신의 발언을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화여대 측도 해당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측은 13일 "사안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심각성을 인지해 엄중 대응할 것"이라며 "제보가 접수된 후 의과대학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화여대 ECC 건물 내에는 여성비하적 발언을 일삼아 온 의과대학 A 교수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의과대학 OOO 교수의 발언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대자보에는 A 교수가 이때껏 수업에서 해왔던 여성비하적 발언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대자보를 붙인 '이화의 변화를 꿈꾸는 이화의대·의전원 학생 일동'은 대자보에서 "A 교수가 여성혐오적이며 이화여대의 역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며 "여성혐오적 발언으로 학우들에 모멸감을 주었고, 이화의대의 선배들뿐 아니라 이화의 뿌리이자 자긍심인 130년 전통의 보구여관과 스크랜튼 여사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캠퍼스 안의 메리 스크랜튼 여사 동상.

 

대자보에 따르면 A 교수는 이화여대 캠퍼스 안의 스크랜튼 여사의 동상에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 온 사람. 아들이 한국 가겠다고 하니까 할 일 없어서 따라 온 것"이라고 비하했고, 보구여관에 대해서는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이라고 폄훼했다.

이화여대의 전신인 이화학당의 창설자인 메리 스크랜튼 여사는 한국을 찾은 첫 번째 여성 선교사로, 보구여관 설립을 주도하고 문맹 퇴치를 위한 교육 활동을 펼치는 등 근대 여성교육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은 '여성을 보호하고 구하라'는 뜻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병원이다.

또 A 교수는 "이대 나온 아줌마들 성격이 되게 깐깐하고 대단한데, 너네도 마찬가지"라며 "여자의사들 무섭다. 근데 무섭기만 하고 선배들이 니네 가족하고 이런사람들만 챙겨가지고, 이 학교는 발전을 못했다"고 비하하는가 하면, "어느 직종이든 여자가 반 이상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 "얼굴을 좀 가꿔서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라,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돼 니네는. 몸을 고치든지" 등의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대해 일부 언론에 "재미있게 하려고 단어를 넣은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해명했던 A 교수는 결국 자신의 발언에 대해 13일 오전 수업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교 차원의 엄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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