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청국장, 물두시, 낫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한·중·일 3국의 대표적인 콩 발효식품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청국장이 항암효과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고 이어 중국의 물두시와 일본의 낫또 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최근 차의과대 식품생명공학과 박건영 교수팀이 한국의 청국장과 중국의 물두시, 일본의 낫또를 대상으로 암 예방 가능성과 암세포 억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청국장과 물두시, 낫또는 모두 콩을 단기 발효시켜 만든 전통 식품으로 물두시와 낫또는 청국장과 달리 발효 후에도 콩알이 으깨지지 않은 온전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청국장과 물두시는 발효시간이 3일 이상으로 길지만 낫또는 18시간 정도로 짧다.
박 교수팀은 청국장, 물두시, 낫또를 동결 건조시켜 분쇄한 후 메탄올을 첨가해 여과, 농축해 얻은 추출물을 연구에 사용했다.
이 연구에서 청국장과 물두시는 낫또보다 위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발암물질(MNNG)에 대한 돌연변이 억제 효과가 컸다.
청국장은 낮은 농도(1.25㎎)에서 돌연변이 억제율이 57%로 세 식품 중 가장 높았다. 물두시는 50%, 낫또는 46%였다.
특히, 농도를 두 배(2.5㎎)로 높일 경우에는 청국장의 돌연변이 억제율이 더 높아져 66%에 달했으며 물두시 63%, 낫또는 60%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전형적인 돌연변이물질, 발암물질을 이용해 3국의 콩 발효식품의 돌연변이 억제 효능을 검증했다"며 "돌연변이 억제효과가 있다는 것은 암 예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암 세포에 4㎎/㎖의 농도로 청국장과 물두시, 낫또 추출물을 주입한 결과 물두시가 77%, 청국장은 75%의 암세포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에 반해 낫또 추출물의 암세포 억제율은 11%에 불과했다.
또한, 결장암(대장암의 일종) 세포에 청국장 추출물을 4㎎/㎖의 농도로 주입한 경우 물두시와 낫또 추출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암 세포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청국장 추출물의 결장암 세포 억제율은 76%로 물두시 추출물 27%, 낫또 추출물 15% 보다 훨씬 높았다.
박 교수는 "한·중·일 3국의 콩 발효식품의 암세포 억제 효과를 비교한 결과 청국장, 물두시, 낫또의 순으로 항암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효에 사용한 콩의 종류, 종균, 발효 시간이 이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청국장보다 발효 시간이 더 긴 된장의 경우는 항암효과가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