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는 13일 황재균과 총액 8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kt 제공)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은 황재균(30)의 둥지가 결정됐다. KBO리그 막내 구단 kt위즈가 결국 황재균을 품는 데 성공했다.
kt는 13일 "황재균과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44억원 등 총액 8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황재균은 2016시즌을 타율 0.335(498타수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97득점, 25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로는 사상 첫 '20홈런-20도루' 기록도 달성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획득한 황재균은 국내 잔류와 빅리그 진출을 저울질하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리그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주로 트리플A에서 활약한 황재균은 시즌 중반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지만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트리플A 성적은 98경기 타율 0.285(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이다.
지난해 코너 내야 강화를 위해 황재균의 영입을 시도했던 kt는 1년이 지난 뒤 꿈을 이루게 됐다.
임종택 kt 단장은 "황재균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내야수다. 특히 2016시즌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라 우선 영입 대상에 올려놨었다"며 "이번 국내 복귀와 함께 우리 구단이 제시한 팀 선수의 성장 비전과 황재균의 의지가 맞아떨어지며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임 단장은 이어 "팀의 취약 포지션인 3루수 보강 및 중심 타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 고참급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재균 역시 kt 합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치를 인정하고 영입을 제안한 kt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프로에 데뷔했던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였던 수원에서 다시 뛰게 되니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은 이어 "1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게 돼 설레기도 하고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며 "kt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수원을 비롯한 kt 팬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황재균의 입단식은 kt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가 종료된 후 오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