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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서 정상들 만난 트럼프 "DMZ 못가 너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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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 만찬서 여러차례 아쉬움 피력…靑 "北문제 해결의지 더 못 보여줘 아쉬웠던 듯"

 

지난 7∼8일 국빈으로 방한(訪韓)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려 했다가 기상악화로 무산됐던 일을 두고 크게 아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다낭의 한 호텔에서 열린 APEC 전야제 성격의 갈라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 방문 길에 DMZ를 방문하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쉬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의 정상들과 무리 지어 자유롭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이 부분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갈라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 연설에 앞서 문 대통령과 함께 DMZ 판문점을 방문하기로 하고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 탑승해 DMZ로 향했지만 짙은 안개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이런 아쉬움을 다시 드러낸 것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와 진지한 의지를 보이고 싶어 했는데 그게 무산된 데 따른 아쉬움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상악화로 용산기지로 회항했을 때에도 숙소인 호텔로 복귀하자는 참모들의 건의에 여러 차례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하며 DMZ 방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위한 의지를 굽히지 않다 일정 때문에 결국 접을 수밖에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문 대통령을 수행했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팽팽했던 고무줄이 딱 끊어질 때와 같은 느낌 이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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