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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잊은 연탄나눔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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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전국의 연탄은행이 지난 달 대부분 연탄나눔을 재개했는데요. 이웃을 생각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도 모아지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상계동에 연탄나눔 자원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각자의 업무를 배분하고 본격적인 연탄배달에 나선 이들은 서울 신반포교회 시니어 선교회 회원들입니다.

9년째 이어진 시니어 선교회의 연탄나눔. 올해는 한 집에 2백장 씩 7가구에 연탄을 선물했습니다.

이날 연탄 봉사에 참가한 회원들의 평균 나이는 75세. 젊은 사람들에 비해 걸음은 느리지만 연탄을 나르는 내내 얼굴엔 미소가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장병학 원로장로 (76세) / 신반포교회 시니어선교회
"연탄 갖다 드리고 라면하고 선물 갖다 드리면서 전도도 하고, 일거양득이에요. 노령의 봉사자들에게 연탄이 주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연탄이 난방의 유일한 연료였던 시절, 연탄은 모든 서민들의 가정에서 겨울나기의 필수품이었습니다."

[인터뷰] 성낙원 집사(81세) / 신반포교회 시니어선교회
"연탄이 우리 때는 참 귀했어요. 이것 때문에 겨울을 편안히 났죠. 연탄을 겨울이 되면 김장 하듯이 연탄을 들여놨다고요, 집집마다."

세월이 흘러 경제가 발전하고 연탄사용가구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빈부 양극화의 한 극단에서는 여전히 연탄에 의지해 한 겨울을 나야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연탄 사용 주민
"손이 시리고 발이 시려서 양말을 두 켤레씩 신었어요. 어저께 피웠어요. (연탄)불을. 그러니까 오늘 얼마나 발이 안 시리고 방이 따뜻한 지 …"

[인터뷰] 연탄 사용 주민
"저 정도만 하면 한 두 달 잘 쓰겠어요. 든든한 마음이 있네요."

봉사자들은 그러나 200장 연탄은 한 달 분량에 불과하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4개월 정도 되는 한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성낙원 집사(81세) / 신반포교회 시니어선교회
"전부 다 이런 데 참여해서 한 집에 2백장씩 세군데서 하면 600장이잖아요. 그럼 겨울 나잖아요.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연탄은행은 이번 겨울, 전국 소외이웃들에게 300만 장 이상의 연탄을 나누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지난해 촛불집회 등으로 연탄 나눔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연탄지원과 봉사가 예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길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허기복 목사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보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 커피 한 잔 아끼는 정성 큰 것 보다는 연탄 한 장 700원 700원이면 어떻습니까. 소액기부 이런 것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연탄사용가구는 점점 줄어 13만 4백여 가구에 이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사라지는 연탄이지만 이들에게는 한겨울을 버티는 마지노선, 여전히 생존의 에너지입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채성수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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