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쟁직전까지 갈 것같던 한반도 분위기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거침없이 긴장을 고조시키던 북한은 도발을 잠시 자제하고 있고 거친 언사를 쏟아내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절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 한 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라는 확고한 기본원칙에 합의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북한이 언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지 알 수 없고, 트럼트 대통령 역시 돌발언행으로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양보를 모르는 강 대 강 대결이 재개되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한반도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평화를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지고 전쟁위기가 없어지도록 반핵, 반전 평화를 위한 기도 소리가 모든 가정과 교회에 가득차야 합니다.
‘하나님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하신다’는 피켓처럼 미국에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행태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기도와 함께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구조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평화체제 실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크리스천 모두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현실적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선제공격이나 ‘우리도 핵무장을 하자’는 식의 감정적 대응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아무리 미워도 상대방과 대화해야만 합니다.
평화협정 체결, 미국과 북한의 수교, 남북한의 기본협정 체결 등 여러 가지 대안이 이미 제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당시 일각에서는 “상대방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 또는“한반도 분단 고착화 음모”라고 반발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현실적 선택이었음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 시점의 평화체제 논의도 국제정세를 고려해 보다 냉철하게 이뤄져야만 합니다.
트럼트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교회는 찬성과 반대 진영으로 갈라섰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정치적, 이념적 차이를 앞세우면 안됩니다.
지금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진심으로 하나님께 간구하고, 평화체제 실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