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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이틀째도 계속되는 '황제의전'…시진핑 자신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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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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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식 환영행사 위해 톈안먼 광장 출입통제
중화권 매체 "전임자들 권위 초월했음을 과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9일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환영행사를 위해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출입을 아예 통제하는 등 이틀째 '황제의전'을 이어갔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 환영행사 장소인 인민대회당 앞에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20여분 정도 먼저 나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시 주석은 전용차편으로 인민대회당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미소로 환대했으며 차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펑 여사,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눈 뒤 환영행사에 나온 왕양(汪洋) 부총리 등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시 주석의 안내로 트럼프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자 군악대가 미국 국가와 중국 국가를 차례로 연주하며 환영행사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안내를 받아 레드카펫이 깔린 길을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했고 양국 국기를 흔들며 양국 정상을 환영하는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15분간의 공식 환영 행사가 끝나자 양국 정상 부부는 인민대회당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갔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인민대회당 동대청(東大廳)으로 자리를 옮겨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환영행사를 위해 톈안먼 광장으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톈안먼으로 통하는 창안제(長安街)의 교통을 차단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파격 대우는 시 주석의 강화된 권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중화권 매체들에 의해 제기됐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접을 위해 외교부장이 아닌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보내 한층 격을 올리는 한편 붉은 카펫이 깔린 트랩을 붙여 최상급 의전을 과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영접을 나왔고 2016년 항저우 G20 정상회의 때는 전용기에 발을 디딜 트랩을 제공치 않아 전용기 뒷문으로 내려야 했던 홀대와 비교되는 장면이다.

자금성에서는 과거 황제들이 누렸을법한 의전들이 이어졌다. 시 주석 부부는 자금성 내 보물들을 소장한 보온루(寶蘊樓)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직접 맞은 뒤 직접 자금성의 중심인 태화전(太和殿)·중화전(中和殿)·보화전(保和殿)을 안내하며 황제가 걷던 길을 함께 걸었다.

청말 서태후가 경극을 즐겼던 창음각(暢音閣)에서 세편의 경극 공연을 함께 관람한 뒤 곧바로 건복궁(建福宮)으로 이동해 환영 연회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련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황제의전'은 시 주석 개인의 권위가 전임 최고 지도자들을 초월했음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으며 미국을 향해 자신을 믿어도 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문화의 우수성을 선보인 첫 일정은 "시 주석이 '중화민족 부흥'의 의미를 설명하려는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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