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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은 없다"…국민의당, 불안한 동거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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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중진들 화해모드, 탈당 등 정치적 동인 없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성명서를 발표하며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 의원 9명이 내부 격론 끝에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흡수되면서 시선은 제3당인 국민의당에 쏠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대표와 일부 의원들 사이 험한 발언이 오가는 등 내홍이 격화됐지만 당내 분위기는 빠르게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른정당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갈등은 있어도 당분간 탈당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 안철수 저격수들의 거친 말에 탈당설 나왔지만 실제 분위기는 '차분'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 (사진=자료사진)

 

안철수 대표에 맞서 전면에 나섰던 사람은 전북 지역 3선의 유성엽 의원이었다. 안 대표가 독일-이스라엘 방문 중 적폐청산에 치중하는 문재인 정권을 우려하며 '보복'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 도화선이 됐다. 여기에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이탈하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물밑에서 추진했던 안 대표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의원들 바이버방에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정상"이라며 "같이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으게 뭐가 있느냐"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에둘러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해외 순방중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특히 "끝까지 가지 못할 분이 있더라도 (중도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말해 탈당을 불사한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유성엽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고작 한다는 것이, 당내 중진의원에게 '나가라'고 막말을 해대고 있을 뿐"이라면서 "'하는 꼴이 딱 초딩(초등학생) 수준'이라는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는 게 국민적 인식이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대선 이후 '안철수 저격수'가 돼 버린 이상돈 의원도 거들었다. 이 의원은 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에서 안 대표를 아마추어이고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안 대표 쪽에 서 있는 의원이 과연 몇이나 있는지 의문"이라며 "계속 같이 하기는 이미 좀 어렵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몇몇이 당장 헤어질 것처럼 독설을 내뱉고 있지만 실제 당내 분위기는 다르다.

한 의원은 "의원들이 당을 이탈하거나 그럴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며 "안 대표가 '나갈테면 나가라'는 식으로 대응을 하니 잠시 감정적으로 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호남 의원들이 이런 상황에서 당을 나갈 이유가 하등에 없고, 나간다고 해도 갈 데도 없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독설을 하는 것은 개인적,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지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 유성엽 의원과도 화해 모드, "정치적 동인 없어, 함께 갈 것"

안 대표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비서실장)은 오해를 풀기 위해 8일 유성엽 의원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유 의원은 서운함을 표하면서도 자신의 일부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면서 감정을 풀었다는 후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도 주승용, 조배숙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갈등 속 동거'를 택하는 이유는 정치현실적으로 움직일 동인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추진하며 물밑 협상 끝에 바른정당 의원들을 끌어온 것과는 달리 뿌리가 같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당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우상호 의원에 이어 최근 설훈 의원이 통합론을 제기했고, 일부 공감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소극적이어서 온도차가 있다. 국민의당에서도 호남 기반 중진 의원들조차 민주당에서 구체적이고 강한 액션을 보이지 않는 이상 움직이지 않겠다는 기조가 강하다.

국민의당 한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흡수나 연정의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결심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오히려 모든 정계개편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안 대표의 리더십 문제, 호남 의원들과의 갈등 문제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왔고, 실제로 내부 불만도 심각하지만 당장의 정치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며 "국민들이 다당제를 지지하고, 의원들도 필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지방선거까지는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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