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녀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오르기까지 가장 많은 우여 곡절을 겪은 팀이다. 특히나 여자팀은 더했다.
지난해 열린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은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이후 적극적인 움직임끝에 아시아지역 재경기가 열렸고 한국 남녀대표팀은 모두 진출권을 따내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스포츠중재 재판소(CAS)의 판결 끝에 남자부만이 인정되었고 여자부는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 한번의 예선을 더 치러야 했다.
1번만 치르면 갈 수 있는 본선을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의 경우 3번이나 치러야 했던 것. 특히나 그 시작은 바로 편파판정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국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의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임영철 감독은 "한국이 어떠한 과정을 밟아 본선에 올라왔는지 잘 알고 있다면 이런식으로 판정해서는 안된다"며 "사실 예선 브라질전 마지막 골 역시 오늘과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열린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28-28의 동점에서 상대 햄머센에게 골을 내줬다. 그러나 이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가 울린 상황에 나온 골. 핸드볼 규정에 따르면 종료 상황에서 골라인을 통과한 슛만이 골로 인정된다.
한국선수단은 여러차례 국내 중계방송을 분석해본 결과 경기 종료당시 골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단측은 국제핸드볼연맹(IHF) 사무실을 찾아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IHF는 9시간 내에 500스위스프랑(약 50만원)과 함께 정식 항의서를 제출하라며 한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일단 대한핸드볼연맹측은 정식 항의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 김진수 부회장은 "올림픽에서까지 이렇게 당하는 것은 협회 차원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정식 항의의사를 알렸다. 그러나 심판 판정이 번복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임영철 감독 역시 "그간 심판 판정이 번복된 것은 유례가 없던 것으로 안다"며 "번복은 없을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