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선동열 감독. (사진=이한형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에 나서는 선동열호가 대회를 앞두고 부상 암초를 만났다. 내야수 하주석(한화)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아직 확실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선 감독은 교체보다는 동행을 꿈꿨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잠실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이날도 훈련을 이어가며 오는 16일에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대비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불안한 기운이 감지됐다. 하주석이 전날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것. KBO관계자는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병원에서 MRI를 촬영해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부상 상태가 심각하다면 엔트리 교체도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교체보다는 최대한 하주석과 함께 가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선 감독은 "발목 인대 손상을 당한 것 같다. 어려서부터 고질적으로 발목이 좋지 못했다더라"고 털어놓고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바꿀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함께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대표팀을 구성했는데 바꾸기보다는 이대로 갔으면 좋겠다. 그래도 역시 본인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물론 부상이 심각하다면 선 감독 역시 어쩔 수 없이 선수를 교체할 생각이다. 대회에 뛸 수 없는 선수를 데려간다는 것은 전력 손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 감독은 본인보다는 하주석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 자주 찾아오지 않는 태극마크의 기회를 최대한 보존해주고 싶다는 배려가 깔려있었다.
선 감독은 "김하성(유격수)과 박민우(2루수)는 확정했다. 1루수는 구자욱이 나설 확률이 높다"고 전하고 "하주석이 괜찮다면 3루수나 지명타자로 쓸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전 선발 투수는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선 감독은 "변칙 기용은 없다"고 못 박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일본전, 그다음 좋은 선수가 대만전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8일 넥센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는 박세웅(롯데)이 선발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