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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선실세 꼭 인정해야 하나"…참모 건의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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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朴에 '최순실 법적 문제 없다' 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청와대 참모진의 건의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 전 수석은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10월 박 전 대통령이 자신과 우 전 수석, 김성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과 함께 대응 논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과 지난해 10월 12일 면담에서 김 전 수석과 함께 최씨 존재를 인정할 것을 건의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꼭 인정해야 하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안 전 수석의 설명이다.

당시 우 전 수석의 태도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었던 것은 맞다. 소극적이란 것은 내가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선실세 의혹 보도 이후 '최씨 문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법률검토 문건을 우 전 수석으로부터 건네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에는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직원 인사와 모금에 관여한 것은 범죄가 아니고, 재단 출연금에 횡령죄가 성립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안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언론의 미르재단 의혹 보도 이후 "'대통령이 7개 그룹 총수들과 단독면담하는 과정에서 재단 출연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며 "우 전 수석이 이미 알고 있는 눈치여서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이 지난 6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에서 공개한 김 전 수석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면담에서 주고받은 대화에 대해 "'비선실세가 있으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비참합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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