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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60일째,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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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표로 가결, 'MBC 경영행태 묵인·방조' 등 지적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불신임안이 2일 방문진 회의에서 가결됐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이 불신임 당했다. 김장겸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내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 60일 만이다.

방문진은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의 건'을 논의했다.

이번 안건은 다수이사 5인(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에 의해 제출됐다. 이들은 △MBC 불법경영과 경영진의 부도덕을 은폐·비호해 MBC의 공적 의무의 실현과 경영의 관리감독이라는 방문진의 기본 책무 방기 △MBC 구성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MBC의 특정 임원과 함께 모의·교사하는 불법 자행 △편파적으로 이사회를 이끌고 다수를 내세워 정관이나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부당하게 방문진 운영 △MBC 본사 등으로부터 골프접대와 고가의 선물을 받아 이사장으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실추시켰고, MBC사옥 처리 과정에서도 권한 남용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 이념편향적 매체에 방문진 광고 몰아주기 △공당의 대표(문재인)를 공산주의자로 낙인찍는 등 이념편향적 발언 반복 등을 해임사유로 들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달 26일 새로 뽑힌 보궐이사 김경환·이진순 이사를 비롯해 총 8명이 참석했으나, 현 야권 이사인 권혁철·이인철 이사는 안건의 내용과 상정 과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방문진 이사들은 '불신임안'과 '이사 해임 건의안' 2가지를 분리해서 표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5시 15분, 찬성 5표, 기권 1표로 고 이사장의 '불신임안'은 가결됐다.

4분 후인 5시 19분, '이사 해임 건의안'도 가결됐다. 이때 김광동 이사는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판단은 고 이사장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항의하다 퇴장했다. 방문진은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에 고 이사의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다.

고영주 이사장이 직을 잃음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이사장 자리에는 이완기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MBC 출신인 그는 MBC 기술본부장, 울산MBC 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다.

한편, 고 이사장은 몸이 좋지 않다며 회의에 불참했고, 이사회에 참석해 소명해 달라는 다른 이사들의 요구에도 오는 16일 정기이사회 때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 당시 "11월 2일 이사장직에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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