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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으로서 면목 없다"…'차붐'도 걱정하는 韓축구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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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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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히딩크 그리워할 것인가"

차범근 전 감독. (사진=대한축구연맹 제공)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축구인으로서 면목이 없다는 말과 함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는 '분데스리가 레전드투어 인 코리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붐'으로 불리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큰 족적을 남긴 차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 마케팅 세일즈 담당자인 모리스 조지와 함께 참석해 한국과 독일의 축구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차 전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아시아 맹주'로서 위상을 상실한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많은 분들 앞에 축구선수 차범근 이름을 부르기가 민망하다. 한국 축구를 안타까워하는 현실 앞에서 축구인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면목이 없다"고 말문을 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근 계속된 졸전으로 인해 팬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경기력에 팬들의 시선을 차갑게 식었다.

차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와 교류를 통해 해결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팬들이 한국 축구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시점에서 분데스리가와 직접적인 교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유소년 시스템은 물론 젊은 지도자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전 감독은 "독일 축구는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016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정상을 차지하며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하고 "이같은 성공에는 체계적이고 건강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축구를 좋아하고 공부하고 싶은 지도자에게 기회를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력 논란과 더불어 한국 축구에 일고 있는 '히딩크 광풍'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차 전 감독은 "언제까지 히딩크를 그리워하고 외국인이 감독으로 와야 한다고 할 것인가. 우수한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언제 다시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차 전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장이 있으니 거기서 대표팀을 책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밖에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아직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 대형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차 전 감독은 "언젠가는 '차붐'을 뛰어넘는 선수가 나와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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