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감에서는 대한민국 국회가 반북 활동가 폴러챈씨에게 모욕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통합 신당 송석찬 의원은 증인으로 나선 서정갑 예비역 대령연합회 회장이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고발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국가 원수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에대해 서정갑 회장은 "자신은 증인이지 죄인이 아니라며 죄인 취급하지 말라고 고성을 지르며 마이크를 잡고 일어서는등 위협 행위 직전까지 가는 볼성사나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어 의원들과 증인사이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상황이 계속됐고 이런 와중에 독일인 의사 폴러챈씨는 갑자기 일어서서 "이런 고성은 평양에서 들은 뒤 처음"이라며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뒤 일방적으로 국정감사장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증인과 언쟁을 벌이는데 열중해
국감장을 떠나는 폴러챈씨를 제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이렇다 할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감장 주변에서는 "평소 쇼맨쉽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폴러챈이 또다시 쇼맨십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건이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개 외국인 의사가 국회를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자리를 뜨는데도 말 한마디 못한 것은 국회 스스로 망신을 자초한 것 아니겠냐"며 씁쓸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CBS 사회부 이원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