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국내 농업계가 FTA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개정 협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1일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대외 무역으로 국가 성장을 주도한 우리나라의 특성 상 한미FTA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농축산업의 일방적인 피해로 관련 종사자는 사지로 내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미FTA 이후 미국과의 총 교역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농축산물은 무역수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어 결국 한미FTA가 농축산업을 볼모로 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FTA가 발효된 지난 2012년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는 151억8천만 달러에서 지난해는 232억4천만 달러로 흑자폭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농림축산물의 무역수지는 60억6천만 달러에서 61억3천만 달러 오히려 적자폭이 늘어났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문정진 회장은 "한미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쌀에 대한 TRQ(저율관세할당) 별도 배정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에 대한 관세 조기 철폐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 협정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며 "농업, 농촌의 희생을 또 다시 강요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오는 6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 FTA 개정협상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농업분야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개정협상이 자칫 농산물 시장의 완전개방으로 귀결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개정 협상이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되면 국내농업의 존폐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농업분야 만큼은 결코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