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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스타크래프트 대결, 인간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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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프로게이머 송병구 4:0…AI 경이로운 테크닉은 위협적

지난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열린 '인간 대 인공지능(AI)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일반인 대표 이승현씨가 인공지능(AI)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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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AI)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은 30분 만에 인간의 완승으로 끝났다.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열린 '인간 VS 인공지능' 대결에서 세계 1위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가 4대0 완승을 거뒀다.

스타크래프트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최근 그래픽과 사운드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됐다.

이날 대회 현장에 마련된 300개의 좌석은 프로게이머와 AI의 첫번째 대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로 가득 찼다.

처음으로 열리는 인간과 AI의 PC게임 스타크래프트 대결이 이채로운 데다 바둑으로 인간을 이긴 '알파고'의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둑에 이어 PC게임을 놓고 벌인 이날 인간과 AI의 대결에서는 사람이 완승을 거뒀다.

AI와 맞서는 인간 대표로 나선 2007년 월드사이버게임스(WCG) 금메달리스트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는 우선 한국 세종대 연구팀이 만든 MJ봇은 어렵게 물리쳤다.

그러나 뒤이어 AI끼리의 대회에서 1∼2위를 차지한 ZZZK(호주)와 TSCMOO(노르웨이)는 5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이겼다. 페이스북이 참여해 만든 체리파이(Cherrypi·미국)와의 경기도 5분여 만에 승리로 끝냈다.

ZZZK와 TSCMOO, 체리파이는 모두 극초반에 모든 물량을 쏟아 넣는 전술인 '4드론 러시' 전략만을 줄기차게 구사했으나 송 선수는 이를 침착하게 막아내고서 텅 비어있는 적진을 공략하는 전술로 승리를 일궜다.

방청객들은 송 선수가 연속해서 적의 '러시'를 막아내자 일제히 '와아'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고, AI를 상대로 완승하자 '역시 프로게이머는 다르다'며 고개를 젓고 혀를 내둘렀다.

송 선수가 이처럼 갈채를 받은 것은 앞서 이들 AI와 대결을 펼친 일반인 게이머는 AI에게 크게 패했기 때문이다.

하수(下手) 격에 속하는 '래더점수' 1100점의 이승현 선수는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중수(中手)로 볼 수 있는 '래더점수' 1500점의 최철순 선수는 3경기를 내리 졌다.

방청객들은 처음에는 AI가 인간 플레이어의 유닛을 하나 파괴하는 모습만 보고도 '잘 한다'고 환호했지만, 나중에는 AI가 게임 속 유닛을 하나, 하나 동시에 조작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우승패를 안은 송 선수는 "호주·노르웨이·미국의 AI보다는 한국의 MJ봇이 더 상대하기 까다로웠다"며 "프로게이머가 AI 개발에 참여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J봇을 개발한 김경중 세종대 교수는 경기 시작 전에 "지금 스타크래프트에 쓰이는 AI는 알파고와 달리 학습 능력은 갖추지 못한, 비교적 낮은 단계의 AI"라고 소개하며 프로게이머의 승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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