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김주혁(왼쪽·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배우 송혜교, 송중기의 결혼식이 31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17년 10월의 마지막 날은 대중의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기 힘든 하루가 됐다.
연예계는 배우 김주혁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과 톱스타 커플 송혜교-송중기의 결혼식을 마주하며 황망한 하루를 보냈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김주혁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진행되며 장지는 충남 서산시에 있는 가족 납골묘다.
고인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차량을 몰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경기고사거리 방향으로 가던 중, 앞서 가던 승용차를 추돌한 뒤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혀 2m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사고 뒤 김주혁은 크게 파손된 차량에서 구조돼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년 45세.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31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빈소 앞에서 이뤄진 언론브리핑을 통해 "평소 무척 건강한 친구였다. 술은 거의 마시지 못했다. 최근에는 담배도 끊어보려고 노력 중이었고, 건강에 이상은 없었다"며 "내가 아는 이상 지병은 없었다. (건강 이상을) 확인하고 싶어 부검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빈소를 따로 마련해서 팬분들도 조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한류스타 송혜교와 송중기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하객들은 김주혁의 비보를 의식한 듯 다소 무거운 표정과 차분한 차림새로 식장에 들어섰다. 많은 연예인들이 말을 아낀 채 서둘러 입장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결혼식도 김주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지라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에 참석한 한 인사는 "부케를 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김주혁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차태현은 이날 송혜교, 송중기 커플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사용자 '@c******'는 "10월의 마지막 날이네요"라며 "어제는 좋아하는 배우였던 김주혁 씨의 사망소식에 놀랐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역시나 멋있는 사람이었어서 더욱 안타깝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H*****'는 "아프지말고 조심조심,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해요"라며 "마음 복잡한 10월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네요. 배우 김주혁 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L******'는 "사랑 받아 마땅한 이들의 급작스런 죽음은 그들을 품은 이들의 마음 구석구석에 그 몇 십 배의 공허함과 슬픔을 뚝뚝 떨군다"라며 "스티브 잡스, 신해철, 김주혁. 기억할 수밖에 없는 기일이 쌓여만 가는 잔인한 10월. 부디 그곳에선 편안한 명복을 누리시기를"이라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