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제2의 국민 여동생을 꿈꾸던 열아홉 소녀가 어느덧 '혼술'을 하며 인생에 대해 노래하는 스물 다섯 싱어송라이터가 됐다. 4년 6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을 선보이는 주니엘(JUNIEL)에 대한 이야기다.
주니엘은 31일 네 번째 미니앨범 '오디너리 띵즈(Ordinary things)'를 발매한다. 주니엘은 수록곡 5곡을 직접 작사, 작곡한 것은 물론 앨범의 프로듀싱을 도맡아 한층 성장한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제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어요."
주니엘은 컴백 당일 오후 4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앨범을 내는 건 4년 6개월 만이다. 직접 프로듀싱을 하며 고생도 많았지만 결과물이 좋아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운을 뗐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혼술'이다. 어쿠스틱 기타 후렴구의 따뜻한 스트링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주니엘의 소망이 담겨있다.
주니엘은 "일상적인 것들을 주제로 곡을 만들어봤다"며 "'내 청춘은 왜 이럴까' 하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해봤고 그런 경험을 노래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저는 '초졸'이다. 초등학교 교육만 제대로 받고 계속 음악을 배우면서 살아왔다"며 "이 길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우울해서 천장만 보고 지내던 시절, 혼자 술을 마시며 나온 노래가 '혼술'이다. 많은 분들이 곡을 듣고 위로와 공감을 받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앨범에는 '혼술'을 포함해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 '편지', '송포유(Song for you)' 등 5곡이 담겼다. 이 중 '편지'는 어쿠스틱 기타와 주니엘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주니엘은 "평소 저의 이야기를 곡으로 많이 쓴다. '편지'는 이별을 겪은 뒤 만들었다"며 "너무 많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다시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데이트 폭력'을 소재로 한 곡도 수록됐다. 실제 경험담을 노래한 주니엘은 "지금 (데이트 폭력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빨리 벗어나셨으면 한다. 누구에게든 그 사실을 알려서 조심히 빠져나오시라"며 "이미 겪으셨던 분들에게는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겪어봐서 정말 아팠는데 힘내세요'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 차례 성장통을 겪은 뒤 오랜만에 앨범을 내고 활동에 돌입하는 주니엘의 목표는 '음원차트 100위권 진입'이다. 주니엘은 "제가 100위 안에 들 수 있을까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만약 목표를 달성한다면 팬들의 바람인 버스킹을 하겠다. 또 50위권 안에 들면 청담동이나 홍대 술집에서 '혼술'하시는 분들과 같이 한 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이색 공약을 밝혔다.
쇼케이스 말미 주니엘은 "결국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음악이더라. 자연스럽게 고민이 사라진 상태"라며 "오랜 만에 음악 방송에 나가고 콘서트도 열게 되었다. 일본 공연도 예정돼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예전에는 모르는 것도 많았고 어떤 음악을 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컸다"며 "지금은 제 마음이 담긴 노래를 쓰고 표현할 줄 알게 되었고 발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마음을 울리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보를 들고 돌아온 주니엘은 내달 25~26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아르떼홀에서 데뷔 첫 단독 콘서트 '작업실'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