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김주혁(45)씨의 사고 당시의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 차량 뒤에서 운행하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김 씨가 몰던 벤츠가 도로 위에서 천천히 서행하다 방향을 잃고 차선 변경을 하던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 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후 김 씨의 차량은 가속도를 내며 질주하다 오른쪽 화단을 넘어 인도로 진입했고 결국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2m 계단 아래 출입구 쪽으로 굴러 떨어져 크게 파손됐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사고 후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김 씨의 차와 추돌을 한 그랜저 운전자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김주혁 씨가 사고 당시 몰던 벤츠 G63 AMG(G바겐) 승합차. 이후 반파 상태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견인됐다. (사진=김광일 기자)
그랜저 운전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추돌 직후 김 씨가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고 이후 갑자기 다시 돌진해 아파트 벽을 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씨가 사고직전 심근경색 증상을 보였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하지만 31일 시행된 부검 결과 김 씨 사인은 심근경색이 아닌 두부손상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 씨 직접사인은 사고로 인한 즉사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직접 사인은 두부손상으로 파악됐지만, 조직검사를 통해 심장 이상 여부 등도 파악할 예정이다.
배우 고 김주혁.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제공)
한편 198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 씨는 드라마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소탈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지난달 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기자 역을 맡았으며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 '독전', '흥부' 등은 유작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