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사진=자료사진)
"김재철 MBC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를 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이 국정원의 MBC 장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31일 낮 12시 30분부터 김 전 방문진 이사장을 불러 MBC 방송 개입과 관련한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김 전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이사장은 2010년 3월 김 전 사장을 "좌파 청소부"로 빗대며 MBC 계열사와 자회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발언을 했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이 MBC 방송 제작에 관여한 혐의에 국정원과의 공모관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소환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김재철 사장 시절 주요 보직에서 본부장 등을 지냈던 백종문 MBC 부사장과 이우용 전 라디오본부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미화, 윤도현 씨 등이 줄줄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과정과 국정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 문건의 연관성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김 전 사장과 백 부사장, 현 MBC C&I 사장인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당시 PD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문진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사장도 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