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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평창올림픽 주무대 알펜시아 '축제 대신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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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상 협상 난항, 알펜시아 노조원들 거리로

이용배 강원도개발공사 노조위원장이 31일 평창올림픽 조직위 앞에서 열린 알펜시아 피해보상책 마련 요구 집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강원도개발공사 노조 제공)

 

"희생만을 요구하는 조직위는 해체하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D-100일을 하루 앞둔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앞에서는 축제가 아닌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알펜시아와 알펜시아 모기업 강원도개발공사 노조원 백여 명은 대회가 임박했지만 영업 중단에 따른 보상책이 마련되지 못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용배 강원도개발공사 노조 위원장과 윤성원 알펜시아 노조 위원장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강경대응 의지를 다졌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대회 준비와 개최 기간 영업 중단으로 알펜시아에 130억 원대 피해가 예상된다며 조직위에 보상을 요구해 왔다. 강원도개발공사는 물론 알펜시아 역시 독립된 법인으로, 무상사용은 불가하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반면 조직위는 비드파일(대회유치신청파일)상 공공기관 시설은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약속됐고, 강원도가 출자한 강원도개발공사를 공공기관 시설로 분류해 피해보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강원도 중재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조직위는 시설을 먼저 사용한 뒤 이후 보상책을 논의하자는 태도로 나서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이용배 강원도개발공사 노조위원장은 "경영평가에서 매년 꼴찌하는 강원도개발공사 부채는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올림픽경기장과 숙박시설 건설 때문에 발생했다"며 "직원들은 고통분담을 통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버티고 있는데 시설 무상사용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31일 강원도개발공사, 알펜시아 노조원 100여명이 평창올림픽 조직위 앞에서 올림픽 기간 시설 사용료 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사진=강원도개발공사 노조 제공)

 

두 회사 노조원들은 피해보상 확약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남은 기간은 물론 대회 중에도 집회와 준법투쟁 등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중재에 나서 피해보상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다시 재개됐지만 노조원들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단체 행동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윤성원 알펜시아 노조위원장은 "조직위의 현 행태는 강원도개발공사와 알펜시아의 희생을 무색하게 만들고 또 다른 희생만을 강요하며 근로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무상사용 요구는 알펜시아 직원들의 생존권 위기와 직결되는만큼 정당한 보상책이 마련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알펜시아는 2003년 7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주 개최지에 경기장과 숙박시설의 집중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구상되기 시작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과 함께 2004년 2월 26일 '피스밸리 개발계획'이 확정됐고 2005년 4월 기본계획이 정해지면서 피스밸리를 알펜시아로 명칭 변경했다. 2006년 10월 공사가 시작돼 2010년 7월 전체 영업시설을 개장했다.

그러나 분양수입으로 공사채를 상환하는 무리한 사업방식에다 분양률을 높이겠다며 5차례 걸친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증가됐다. 분양 부진에 따른 공사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총부채도 1조 원이 넘게 됐다.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알펜시아는 총 차입액 1조 189억 원 중 10월 현재 8천 196억 원 부채가 남아 있다. 하루 부채 이자만 4천 7백만 원에 달한다. 알펜시아 부채는 모기업 강원도개발공사 전체 부채 8천 910억 원 중 91%를 차지한다.

이런 여건 속에서 올림픽 준비와 대회기간 영업중지로 인한 피해보상책마저 마련되지 못하면 재정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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