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의혹으로 전격 체포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31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51)·안봉근(51) 전 청와대 비서관이 국가정보원 측으로부터 수십억원의 돈을 상납 받은 혐의로 31일 체포됐다.
이날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안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이 청와대 요구에 의한 것이냐' 등을 묻는 질문에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밝혔다.
양쪽 수사관들에게 붙들린 안 전 비서관은 입술을 바르르 떠는 등 이전 법정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긴장한 상태였다. 답변 소리에도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지난 9월 1일 열린 자신의 '국회청문회 무단 불출석 혐의' 공판에 출석해 시종일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조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공판을 마치고 나와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거듭되는 질문에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안 전 비서관과 함께 체포된 이 전 비서관 역시 이날 오전 검찰청사 앞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을 받았느냐'는 등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두 전직 비서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했다.
이와 함께 두 전 비서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이날 오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국정원 간부들로부터 돈을 상납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며 "(상납 받은) 액수가 그렇게 작지도 않고, 업무와 관련해 돈을 받아 뇌물 구성요건에도 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