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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세습’ 강행 명성교회 추수감사예배..“김하나 위임목사 청원 통과 하나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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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29일 추수감사예배에서 교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가 교인 수 8만 명의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안'을 '초법적' 방법으로 통과시키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세습 안을 끝까지 반대한 노회원들은 27일 노회 결의의 불법성을 주장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50여 명은 "서울동남노회 청빙안 결의는 교회의 사유화를 용인하고 교단 세습방지법에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이 소속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회의 공정한 판단과 법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외부 반응에도 불구하고 정작 명성교회는 평온한 모습이다. '교회 사유화'라는 비난 여론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여느 해처럼 추수감사절을 맞은 교회는 앞 마당에서 소외 이웃들과 교인 수만 명이 국밥을 나누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사물놀이와 판소리 공연, 마당 한 켠에서 들려오는 떡 메치는 소리가 잔치의 흥을 더할 뿐이었다.

'아들 세습안' 노회 통과 이후 첫 입장 발표를 한 김삼환 원로목사는 비난 여론에 대한 해명 대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29일 추수감사주일 예배에서 교회 소식을 전하기 위해 강단에 선 김삼환 원로목사는 “우리 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청원 건이 마지막으로 동남노회에서 통과됐다”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교인들에게 보고했다. 이에 교인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명성교회 추수감사 한마당 잔치가 29일 교회 앞 마당에서 펼쳐졌다.

 


◇ 명성교회 차현배 장로, “더 이상 선량한 교인들 앞에 설수 없다” 헌금 위원장직 사퇴

그러나 명성교회의 초법적 아들 세습 강행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도 감지됐다.

명성교회 차현배 시무장로는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안’이 노회를 통과하면서 2부 예배 헌금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차 장로는 28일 저녁 목장드림뉴스에 올린 기고에서 “교단 총회에서 정한 법을 어겨가면서 세습을 추진하시는 김삼환 목사님을 보면서 몇 차례 그 부당성을 편지로, 대면하여 말씀드리고 정도(正道)로 가실 것을 청원했지만, 세습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이 교회의 시무장로로서 더 이상은 선량한 교인들 앞에 설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차 장로는 이어 “지난 30년 제 젊음과 청춘과 모든 것을 바쳐 명성교회를 섬기고 사랑해왔다”며, “목사님께서 아름다운 퇴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지만, 이제는 그런 기대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이번 명성교회 추수감사주일예배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삼환 목사는 “세계 인류 평화를 위해 그동안 귀하게 쓰임 받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님이 인류 평화를 위해 (더 쓰임받을 수 있도록)크게 지경을 넓혀 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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