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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엄지 척'…3차전까지 이어진 양현종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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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없는 두산…KIA, 나지완 대신 김호령 선발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양현종이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 (사진=KIA 제공)

 

"공이 오는데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정말 잘 던지더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 연습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두산 민병헌은 지난 2차전에서 상대한 양현종을 떠올리며 이런 말을 전했다.

양현종은 당시 122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의 기록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초의 1-0 완봉승이다. 두산 선발 장원준도 7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양현종이 더 좋았다.

두산 타선은 양현종 공략에 진땀을 흘렸다. 출전 선수 가운데 단 3명만이 양현종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민병헌은 3명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양현종에게 타율 5할(6타수 3안타)을 기록했던 민병헌은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기록이다.

민병헌은 "자세를 잡고 공이 오는 걸 봤는데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며 "정말 잘 던졌다"고 회상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양 팀의 투수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면서 "양현종의 공이 좋더라"라고 평가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영광'이라는 단어까지 섞으며 양현종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그런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싶다"며 "현장에서 봤다는 게 영광이다. 정말 대단했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의 호투로 시리즈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안방 경기를 시작하는 두산은 큰 변화 없이 KIA를 상대한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와 양의지가 2차전에 이어 다시 선발로 나선다"며 "타순 변화도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KIA는 넓은 구장에서 치르는 낮 경기라는 점은 생각해 약간의 변화를 줬다. 나지완이 빠지고 김호령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수비를 고려한 결정이다. 포수 마스크는 김민식이 쓴다.

김호령의 합류로 외야 수비도 조정됐다. 김호령이 중견수로 나선다. 로저 버나디나는 우익수, 이명기는 좌익수에 포진됐다.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5번 타자로 나섰던 나지완이 제외됨에 따라 타순도 조정됐다. 1~4번까지는 앞선 경기와 같다. 다만 5번 타순에 이범호가 들어섰다. 이어 안치홍-김선빈-김호령-김민식 순서로 6~9번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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