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도민문화제 현장. 제주MBC 김찬년 기자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준영 기자)
“공정한 뉴스를 위해 펜과 마이크를 놓았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고 계신 학생들과 시민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일하고 싶습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더 나은 뉴스로 보답하겠습니다. 더 나은 방송 환경에서, 지금 입고 있는 파업 티셔츠를 벗고, 정장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겠습니다.”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언론인들의 외침이 제주에서 울려 퍼졌다. 27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KBS·MBC정상화와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도민문화제에 참석한 제주MBC 김찬년 기자는 시민들에게 '더 나은 뉴스'를 약속했다.
김 기자는 "세상이 바뀔 수 있었던 건 시민들의 깨어있고 용기 있는 행동 때문이었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도민문화제 현장 (사진=문준영 기자)
현장에 있던 시민 한승훈(27)씨는 "좋아하는 프로그램 안봐도 좋다. 제발 방송국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현장에 있던 언론인들을 응원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 과정을 다룬 다큐 영화 ‘공범자들’의 최승호 감독도 제주를 찾아 힘을 보탰다.
최승호 감독은 “이번이 공영방송이 국민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우리도 싸우며 많이 아팠고 많이 울었다. 하지만 방송이 권력에 장악돼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방송을 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촛불로 국민들이 세상을 바꿨고,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이번에 우리는 이길 거다. 걱정하지 말아라. 확신한다"고 현장에 있던 언론인들과 시민들을 독려했다.
최 감독은 "공정방송을 되찾으면 언론인들이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방송에 가득 담고, 널리 퍼질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도민문화제 현장 (사진=문준영 기자)
이날 도민문화제에는 팟캐스트 '오디오진정제'의 KBS 배창복·이상협 아나운서의 토크콘서트와 언론노조 KBS·MBC 제주지부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가수 '사우스카니발'과 '디오디오', '양정원' 등이 초대 가수로 참여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양 방송사 노조원들은 지난달 초부터 공영방송 정상화와 MBC김장겸, KBS고대영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무임금 파업을 벌이고 있다.
기자와 PD,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방송 송출인력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역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이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27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도민문화제 현장 (사진=문준영 기자)
언론노조 KBS·MBC 제주지부는 "조속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도민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이번 문화제는 1년 전 제주에서 박근혜 퇴진을 외친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와 함께 촛불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