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한성정이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한성정이 리시브를 하는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우리카드 한성정이 깔끔한 데뷔전을 치렀다.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1순위 자격을 증명했다.
한성정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 출전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았다.
신장 197cm의 한성정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로 평가받았다.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는 즉시 전력감인 한성정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홍익대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했던 한성정은 25일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바로 실전 무대에 투입됐다.
김상우 감독은 "한성정이 팀 동료들과 손을 맞출 시간은 단 하루뿐이었다. 아무래도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다"라며 "현재 우리가 어려운 입장이니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모두 투입하겠다"라고 출전을 암시했다. 그리고 한성정은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분명 떨렸을 첫 프로 무대. 하지만 한성정에게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OK저축은행의 첫 서브가 그를 향했지만 안정적인 리시브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빠른 스피드와 파워도 일품이었다. 5-8로 끌려가던 1세트 초반에는 OK저축은행의 3인 블로킹을 뚫어내는 강력한 스파이크까지 선보였다.
한성정의 데뷔로 나경복은 제대로 된 짝꿍을 만나게 됐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나경복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갈 계획이었다. 신으뜸과 최홍석이 나경복과 함께 레프트에 나섰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는 매 경기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나경복을 제외한 나머지 레프트 선수들이 힘을 보태지 못하다 보니 팀은 어느덧 3연패에 빠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환상의 짝꿍을 만난 나경복은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1세트에만 6득점을 챙겼다. 파다르(7득점)만이 그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7.14% 좋았다.
한성정도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범실도 없었고 공격 성공률은 60%였다. 3개의 리시브를 모두 완벽하게 받아냈다. 3세트에 4개의 범실로 조금 흔들렸지만 갓 프로에 데뷔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한상정의 데뷔로 나경복의 짝을 찾은 우리카드는 풀세트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21 19-25 25-15 23-25 16-14)로 제압하고 3연패 뒤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44득점을 쓸어 담은 파다르는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한상정은 8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경기를 마쳤다.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던 우리카드. 그래서 한성정의 데뷔가 더욱 반갑다.